(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8.28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 매매시장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가을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분양 성적이 앞으로 주택시장의 거래증가, 가격상승, 시장 분위기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넷째 주에는 전국 15곳에서 6천781가구가 청약접수(임대 3천887가구포함)를 받으며 이 중 서울은 총 5천717가구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서울에 신규 분양이 집중된 이유는 LH공사와 SH공사가 서울의 보금자리주택, 마곡지구(도시개발사업구역) 등에서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주요 분양 물건 = 오는 24일 LH공사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 율현동 일원의 보금자리주택지구(192가구, 전용 21㎡, 29㎡)와 서초구 우면동 일원의 보금자리주택지구(100가구, 전용 26㎡, 33㎡)에서 영구임대아파트의 청약을 접수한다.

또 27일 SH공사는 세곡2지구(599가구)·신내3지구(420가구)·마곡지구(1천552가구)에 공급되는 국민임대아파트 2천571가구의 청약도 받는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땅 마곡지구의 공공분양물량은 마곡지구 1~7단지, 14,15단지에서 총 2천854가구(전용면적 84~114㎡)가 공급된다. 마곡지구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의 미래산업단지로 개발되며 대우조선해양, 코오롱, 이랜드, LG등이 이미 입주가 확정됐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의 3.3㎡당 분양가는 1천100만~1천200만원 선으로 주변시세보다 100만~200만원가량 저렴하다.

▲부동산시장 온기 곳곳에서 포착 = 8·28 대책 발표 후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의 지표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지난 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8% 올랐다. 전주대비 매매가격은 2주째 상승하며 전주의 0.03%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감정원은 8·28 부동산대책 발표 영향으로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거래가 증가했다며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매물 회수에 따른 호가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매매가 오름폭이 전주보다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매매가 상승 외에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시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9월의 하루(영업일수 기준) 평균 거래량은 176건으로, 8월의 132건보다 많다.

▲전세난 장기화, 분양 성적에 호재될까 = 전문가들은 한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 신규 분양시장의 분양률이 예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8.1%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2년 9월 58.7%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 64.6%가 최고치다.

구별로 성북구가 65.8%로 가장 높고 도봉구, 광진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성동구, 중구, 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동작구 등도 60%를 넘어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주간 리포트'에서 "주택시장은 변곡점에 섰다"며 "9월 가격 반등의 조짐이 나타났지만 앞으로 추세로 굳을지 아닐지 흐름을 주도할 곳은 과거 3~4년간 상승했던 부산 등 지방대도시가 아니라 5년 이상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수도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따라서 추석이후 매매시장의 향방은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9월 넷째주 분양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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