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박 회장이 확보하게 되는 지분은 14% 정도로 추산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채권금융기관들이 자본잠식에 빠진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자본금 확충 및 유동성 지원'안을 마련함에 따라, 박삼구 회장의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했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출자전환(2천700억원), 신규자금 지원(1천200억원), 유상증자(3천억원) 등의 '자본금 확충 및 유동성 지원'의 건을 부의에 부쳤으며, 오는 22일 동의 여부를 결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기존주주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는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발생되는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며 인수가격은 기준가보다 20% 할증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에 지난해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보유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마련한 4천억원 등 총 2천200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 지분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분의 매각 제한기간과 같이 2014년까지 매각이 제한되고, 채권단의 신규자금에 대한 담보로 전량 제공된다. 아울러 채권단 결의에 의해 감자 진행 시 균등 감자될 수 있다는 조건도 달고 있다.

금호그룹은 어려운 조건에도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자본잠식 등 어려움에 빠진 금호산업을 구하려고 기존 주주로서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는 금호산업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할인 분양, 민간사업장의 손실, PF사업장의 사업중단 등에 의한 거액의 손실처리로 자본금이 잠식됐다.

게다가 미분양 및 입주지연 등으로 유동성 일시 부족 현상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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