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주 만에 1,130원대로 상승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연기 소식과 미국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 약화 등으로 달러 매수가 힘을 받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0.40원 오른 1,13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1,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그리스와 미국 변수에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역내외 숏커버와 롱플레이, 저점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떠받쳤다.

▲17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1,110원대에서 신규 매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대외 변수에 따른 숏커버와 역송금 수요, 저점 매수가 활발히 움직였다.

반면 달러화가 상승하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다소 여유를 두고 매도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 2000선이 깨지면서 역외 비드가 집중되는 모습었고 1,130원선이 뚫리자 숏커버가 유입됐다"며 "네고물량이 생각보다 약하게 나와 상단이 뚫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고점 매도 대응이 다소 약해질 경우 달러화가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그리스와 미국 QE3 이슈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오전에 네고물량 때문에 매수세가 조심하는 분위기였는데 역외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1,130원 위로 레벨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마저 1.30달러대를 뚫고 내려가면 차츰 달러화가 저점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구제금융 연기와 미국 QE3 기대 약화로전일대비 5.30원 오른 1,126.80원에 출발했다.

역외NDF 환율 상승이 반영되며 1,120원대 중후반으로 오른 달러화는 장초반 네고물량을 의식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돌고 유로화도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 매수는 차츰 탄력을 받았다.

저점 매수와 역외 비드로 1,130원선이 뚫리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주춤하자 달러화는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

이날 달러화는 1,125.70원에 저점을, 1,131.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7.8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37억2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8.4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43.3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19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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