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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식당에서 중년 남녀가 식사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부부관계인지 아니면 ‘수상한(=불륜?)’ 관계인지 한눈에 구별하는 방법은 무얼까?

두 사람의 행동을 조금만 관찰하면 된다. 아무런 대화 없이 묵묵히 밥만 먹고 있으면 틀림없이 부부인 게고, 무언가 열심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그러다 서로 음식을 먹여주기도 한다!) 수상한 관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 물론 우스개로 지어낸 것일 터. 부부일지라도 소곤소곤 대화 나누고, 다정한 경우가 훨씬 많으니 일반화할 일은 못된다.

이번에는 다른 문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다 문득 대화가 끊기고 침묵이 흐를 때가 있겠다. 이때 사람들은 어색한 침묵의 시간을 최대한 얼마나 참을 수 있을까? 30초? 1분? 아니면 그 이상?

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대화가 잠시 끊겼을 때, 사람들은 침묵을 4초 이상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가 “어이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라고 호들갑을 떤다거나 혹은 “요새 날씨 참 좋지요?” 등 아무 이야기나 꺼내어 어색한 순간을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40초도 아니고 단 4초다. 그만큼 사람들은 대화의 단절, 침묵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1990년대에 행해진 것이다. 이 실험을 요즘에 다시 한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아마 4초가 아니라 40분간 침묵이 이어지더라도 사람들은 잘 견딜 게다. 딴 게 아니라 그놈의 스마트폰 때문이다. 너도나도 고개를 처박고 말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4시간이라도 문제없다!

추석은 잘 지내셨는가? 혹시 고향에 가서 친척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말없이 스마트폰 속 동영상이나 게임만 쳐다보다 돌아오지는 않았는가? 스마트폰 덕택에 고속도로 정체를 피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인터넷도 연결 잘 되니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갱신하는 데에 전혀 문제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대화가 단절되는 것은 참으로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뭘까?(어쩌다보니 오늘은 내내 ‘퀴즈풀이’ 형식이 되고 있다) 바로 ‘불확실성’이다. 앞날이 불확실할수록 주식시장은 흔들린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FOMC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한 달에 850억 달러 거액을 풀겠다고 하니 미국의 시장은 당장에는 올랐다. 그러나 이게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다. 바로 ‘불확실성’ 아닌가! 차라리 당장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였다면 불확실성 하나는사라지는건데, 그걸 엉거주춤 연기해버렸으니 시장은 한동안 불확실성에 시달릴 참이다.

끝없이 오르는 주가는 없다. 다우지수도 많이 올랐고(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덩달아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많이 올랐다. 차트에서도 과열 조짐이 엿보인다. 불확실성이라는 영원한 주식시장의 악재와 맞물려 이제는 슬슬 조정의 기운이 감돈다.

일목균형표에 이르길, 구름의 두께가 얇을 때 변화가 나타나는 법이라 하였다. 요즘 일목균형표가 바로 그 짝이다. 구름이 매우 얇다. 그동안 주가가 올랐으니 여기서 변화가 나타난다면 향후의 방향은 아래쪽이 될 공산이 높다. 기술적 지표는 볼 것도 없이 과열국면이니 당장에 주가가 밀려도 이상하지 않다. RSI, CCI 등에서는 다이버전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현재의 추세는 상승세이다. 이동평균선으로 보더라도 코스피지수는 20일선 혹은 60일선을 한참이나 웃돈 상태이고, 일목균형표는 두말할 여지없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상승세라는 관점에서 따질 때, 조정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주간기준으로도 구름의 상단이 1,950 수준인지라 그런 정도를 최대한의 목표로 삼고 싶다.

엘리어트 파동으로 지금의 국면이 어디쯤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가보다. 추석 연휴를 보내는 사이에 메일이 몇 통 날아들었다. 그 답을 여기에서 한꺼번에 한다. 내 생각은 한결같다. 큰 그림으로 본다면 지금은 여전히 조정파동이다. B파동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지 혹은 C파동이 시작되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원래 조정파동은 지루한 법.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환율의 추세야 마땅히 하락세이다. 이동평균선이나 일목균형표. 혹은 다른 중/장기 추세지표를 들먹이더라도 결과는 같다. 하락세이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 추세의 주된 방향이다. 다만, 주가와 마찬가지로 끝없이 추락하는 환율은 없다. 하락이 지나치면 저절로 반등이 나타나겠다. 그 타이밍이 슬슬 눈앞에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나는 달러-원이 강력한 1,100원 지지선이 무너지지 않으리라고 보았지만 그건 무참히 붕괴하고 말았다. 그런데 사실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시장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지선은 뜻밖에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고는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인지 시장이 생각하는 최후의 보루를 지나 더 강하게 밀어붙이곤 한다. 그러기에 1,100원에 이어 1,090원의 지지선도 깔아뭉개었다. 1,080원은 어떨까? 무너질까?

가능성은 두 가지. 의당 ‘무너진다’ 혹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건 단기바닥이 될 공산이 매우 높다. 1,080원마저 무너진다면 단기적인 과도한 하락에 따른 자율반등은 틀림없이 나타날 터이고, 1,080원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역시 바닥을 확신하는 매수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슬금슬금 반등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차트에는 1,080원 언저리에서 여러 차례 매수세력이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스토캐스틱같은 단기지표는 최근 1,080원 아래로는 환율이 더 내려가지 않으면서 되레 ‘매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RSI도 바닥권에서 다이버전스 가능성마저 내비친다. 주된 추세가 상승세인바, 조정의 형태로 나타나는 반등의 폭은 크지 않겠으나, 여하간 현 시점에서 전략은 ‘롱’에 걸고 싶다. 1,100원 이상을 꿈꾸는 것은 언감생심, 어려운 일이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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