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초반에서 한차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70원선을 밑돌 경우 뚜렷하게 형성된 지지선이 없어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역내 수급은 외환당국과 일부 저점 결제수요를 제외하면 매도 우위의 상태다. 그동안 달러 매도 시점을 늦추는 '래깅' 전략을 써 온 수출업체들이 하나 둘 나서기 시작하면 달러화가 반등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이 전일에 이어 네고물량 처리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070원선 붕괴를 앞둔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어 달러화를 낮은 레벨에서 팔기보다 소폭 반등하는 시점을 노리는 편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도 삼성전자와 중공업체들을 비롯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운 바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추석 연휴를 지나고도 19거래일째 이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원화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감지되지 않으면서 환시 참가자들도 매수 빌미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에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는 만큼 매수개입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은 1,080원대 초반에서 한차례 매수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달러화가 1,070원선 하향 돌파에 나서면 미세조정으로 하락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달러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경기조절적 정책을 더 필요로 하고 있으며, 양적완화 축소 전에 노동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뉴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달러화 하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정치적인 이슈로 정부폐쇄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예산안 최종 합의까지 진통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지연시킬 우려도 있다. 현재로서는 뚜렷하게 불거진 이슈가 없어 달러화 상승 재료는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9.71포인트(0.32%) 하락한 15,401.38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80원)보다 0.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5.70원, 고점은 1,077.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7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자금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공급 우위의 역내 수급이 이어질 수 있으나 네고물량 유입 강도가 크지 않으면 숏플레이로 달러화 하락을 이끌기에는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 한차례 쉬었다 갈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