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추가로 하락한 데 따라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장중 흐름은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매 등에 주로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가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채권 투자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과는 별개로 현물채권을 본격적으로 사는 모습이 나와야 매수심리 전반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리가 갭 하락하고서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것도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부터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규모로 팔았고, 이 물량이 서울채권시장 최대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에서 나온 것이란 소문이 돈 게 결정적이었다.

장막판 8천억원 규모의 통안채 매도에 대한 거래 취소가 이뤄지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외국인의 현물채권 거래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Fed의 자산매입 유지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테이퍼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간의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이 제외된 2014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예고된 싸움에 돌입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반인 상원은 이를 개정해 하원으로 돌려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회가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달 1일 이전까지 잠정 예산안이라도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경기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면 언제든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강세 베팅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주요 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장중 대응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9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가 나올 예정이다. 25일(현지시간)에는 8월 내구재수주와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9.71포인트(0.32%) 하락한 15,401.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미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의회는 오는 10월 1일 이후 정부의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기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경기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재정적 불확실성이라는 역풍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들리 총재는 2014년 초에 미국 경제를 둘러싼 역풍이 약해지기 시작하겠지만,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면서 Fed의 자산매입 유지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그러나 Fed가 9월에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Fed는 그동안 시장에 보낸 메시지와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금리는 더들리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영향으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2.70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bp 빠진 1.454%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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