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대차잔고가 코스피 2,000선 돌파와 함께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이 물량이 공매도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차잔고 물량이 그대로 공매도로 이어질 경우 단기간 2,000선을 넘어선 지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대차잔고 증가상위업종(화면번호 3471)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대차잔고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약 3조6천억원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6일부터 말일까지 대차잔고 증가 금액이 6천900억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기간에 약 3조원이 급증한 셈이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의 대차잔고가 약 1조6천억원으로 업종별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서비스업종(약 4천억원)과 운수장비업종(약 3천700억원), 화학업종(약 3천200억원) 순으로 대차잔고 증가금액이 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의 대차잔고 증가금액이 1조1천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066570]가 2천500억원, OCI[010060] 1천600억원, 하이닉스[000660] 1천300억원,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차[005380]가 각각 1천억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물량이 공매도로 활용되는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났지만 공매도는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1)에 따르면 2월 평균 주간 공매도 대금은 6천680억원으로 1월 평균 주간 공매도 대금인 6천81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 대차잔고 증가상위업종(화면번호 3471)>

전문가들은 대차잔고가 급증했음에도 공매도가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 것은 잠재적인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공매도에 따른 지수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대차잔고가 증시 상승추세 지속으로 아직 공매도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잠재적인 공매도 물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시각은 현물 시장에서 공격적 매수 기조가 주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수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28일 이후 증가한 대차잔고주수는 일부 종목에 대한 하락 베팅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대차잔고 증가 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차잔고가 2월들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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