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세에 영향받아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 금리에 대한 월가의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간밤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70%선 밑으로 떨어졌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유지가 결정된 이후로 금리 하락 추세가 뚜렷해졌다.

미 국채금리의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이후에나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및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앞으로 1년 내에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연 2.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밀러태벅앤코의 앤드류 윌킨슨 스트래티지스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2.50%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도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2.85%로 제시해 당초보다 25bp 하향 조정했다.

미 금리의 하락 기조는 서울채권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재료이지만, 구간별 차별화 장세는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는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장기물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는 점이다. 지난 5월 이후 수개월간 스티프닝 압력이 거셌던 데 따른 되돌림 압력이 작용하는 데다, 국내외 경기 우려가 커지는 부분도 장기물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포지션이 비교적 가벼웠다는 점도 플래트닝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반면에 중단기물의 경우 상대적인 레벨 부담에 더해 동양그룹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약세 압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동양증권 등이 판매한 금융상품이 환매 사태를 빚으면서 투자금 지급을 위한 채권 매도가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나 단기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미 국채금리 하락세 지속 =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부진과 국채입찰 호조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낮아진 연 2.65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5bp 내린 연 1.421%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화됐으며 주택가격 상승률이 점차 둔화돼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81.8에서 79.7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9.8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미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2.3% 상승했고, 20대 도시 주택가격 역시 12.4% 올랐다. 이 역시 다우존스 조사치에 부합했다.

이날 재무부는 3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348%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09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3.21배를 하회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79포인트(0.43%) 하락한 15,334.59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0.26%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08%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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