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를 재차 테스트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별다른 이슈 없이 마무리된데다 유럽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 FOMC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암시 없이 경기 하방위험을 강조한 점은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45포인트(0.55%) 하락한 11,954.9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꺾인데다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성명은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

FOMC는 성명에서 금융시장 혼란 탓에 미국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내년초 추가 양적완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최근 유럽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는 환시에 또 다른 달러 매수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천억유로 규모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대출 한도 확대에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대한 대출 프로그램이 심각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상태다.

유로화는 한때 1.30달러선을 위협했다. 올 1월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다. 환시참가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1.3145달러가 무너진 만큼 1.30달러선 하향 돌파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 재진입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대외 여건이 개선된 점이 없는데다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우려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P는 "유럽 25개국과 역내 42개 은행의 채권이 등급 강등 가능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체코, 불가리아 등급 전망을 낮췄다.

다만 달러화는 나흘 연속 30원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달러화가 1,16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울 경우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

연말에 가까워졌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가 활발하다. 그러나 포지션을 무겁게 실으며 추격 매수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레벨이라 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4.00원)보다 5.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4.50원, 고점은 1,16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 진입 테스트를 한 후 차츰 당국 눈치보기가 나타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과 연말 포지션 플레이 약화 등으로 달러화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장중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된 부정적 소식이 나올 경우 달러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상승 우호적인 장세가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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