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라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여서 전강후약 패턴의 맥 없는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양그룹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외국인이 현물채권을 사는 모습이 나타나야 미 금리와 디커플링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 심리 위축은 커브 플래트닝 시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타성 매매가 늘어나면서 추석 연휴 직후의 플래트닝 베팅 세력이 발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향성 베팅뿐 아니라 커브 전략 역시 여의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지만,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시장 강세에 베팅을 한 것이라기보단 월물 교체 이후의 일시적인 포지션 늘리기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단기간 쌓인 매수 포지션이 많다는 점은 오히려 강세 베팅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다.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는 가운데 금리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 손절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계약수는 약 6만5천계약에 이른다.

경제부총리는 오전에 내년 정부 예산안을 결정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8시45분 'BOK-IMF ER 공동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한다.

▲美 주가.금리 하락세 지속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계속해서 교착상태를 보인데 따른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33포인트(0.40%) 하락한 15,273.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4영업일 연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2014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짐에 따라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긴급조치가 오는 10월17일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대출비용 상승에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7.9% 증가한 연율 42만1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2만채를 예상했다.

같은 달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제품) 수주실적이 자동차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8월 내구재수주실적은 0.1% 늘어난 2천249억2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상무부는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채금리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 영향받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2.61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4bp 내린 연 1.386%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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