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양 불필요…연준 출구전략 中 영향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장위옌(張宇燕)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고 7.8%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 소장은 지난 24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최한 '시진핑 정부의 중국 경제: 도전과 전망' 포럼에 참석하고 나서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매우 작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도 없을 것으로 진단됐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장 소장과의 일문일답





--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5%였지만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현재 전망은 어떠한가.

▲ 올해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다. 7.6%~7.8%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경제지표에서 시장의 신뢰가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수출 지표도 개선됐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 중국 경제에 경착륙 우려가 없으며 경기부양책 역시 필요가 없다고 보는지.

▲ 중국의 경우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6.5% 이하면 경착륙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경착륙 확률은 5% 이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 중 주요 경제지표가 대부분 양호하며 이는 경제가 정부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중국은 경제구조를 내수 위주로 전환하려는 개혁을 실행 중이다. 개혁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우려는 없는지 알려달라.

▲ 현재 정부가 투자나 수출보다 내수를 훨씬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성장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내수 시장 중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다. 수출이나 투자에만 기대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 실적에 약간 걸림돌이 되겠지만, 국민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가 더 진작 될 것이다.

-- 중국이 개혁을 실행 중인 이때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진 않을까.

▲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크게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과 달리 출구전략을 쓰지 않았다. 이는 현재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약하다는 뜻이며,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로 인도나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중국 주변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이들 국가와 긴밀한 교역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은 미국보다 물가상승률이 높고 기준금리는 훨씬 더 높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 같지 않다.

중국 경제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생기지 않는 이상 투자자금 유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 그렇다면, 중국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는?

▲ 그림자금융(섀도우뱅킹)이나 부채문제가 언급되지만, 정부가 관심을 둔 이상 예방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다.

얼마 전 자금시장에서 금리 급등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나서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역시 대체로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대외 리스크가 발생하면 중국 경제에도 큰 충격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가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는 상황이다.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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