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한국 신용등급에 즉각적으로 미칠 영향은 없다고 19일 평가했다.

신평사들은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 후계가 승계되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 신용등급 즉각 영향 없어 = 신평사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그 자체로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상황이 현저히 악화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의 앤드류 콜크호운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헤드는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현 단계에서는 한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크호운 헤드는 "북한 체제가 붕괴하거나 한국과 북한 간의 적개심이 높아진다면, 한국은 비용 증가 부담을 안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등급에 영향이 미칠 수 있으나, 현재 시점에서 이런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 후계 승계 과정 중요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김정은이 권력을 순조롭게 승계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킴응 탄 S&P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북한 내부의 불안정에 따라 군사적 마찰이 빚어진다면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겠지만, 김정은 후계 체제 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갑작스러운 통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받을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자가 권력을 순조롭게 이어받을지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톰 번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면서 내부 불협화음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에서 리더십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번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 동맹이 한반도 정세에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와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A'와 'A1'으로 부여하고 있다.

피치는 지난달 한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올렸으며, 등급은 2005년 10월 'A+'로 올리고 나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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