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호조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오른 연 1.99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5bp 상승한 3.142%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나 올라선 0.864%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돼 국채가격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천명 증가한 36만5천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 연속 감소했으며 2008년 3월8일로 끝난 주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7.3에서 10.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미 고용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독일발 그리스 소식 역시 위험거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토마스 슈테펜 독일 재무차관은 그리스에 브리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는 검토되지 않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에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과 2차 구제금융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펜 재무차관은 또 그리스가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긴축 이행을 약속해 재무장관들이 만족하면 민간 채권단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9일까지 국채 교환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중인 그리스 국채를 새 국채로 교환하고 있다고 독일 신문 디 벨트가 17일(현지 시간)자로 보도했다.

이는 유로화 강세를 부추겼고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그리스에 대한 부정적 소식도 여전히 상존했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를 디폴트시키는 방안이 구제기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그리스를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 예거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일환으로 2036년 2월-2042년 2월 만기 국채를 18억1천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미 재무부는 9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국채가격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770%였다. 응찰률은 2.46배였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6%를,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6%를 각각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3.13포인트(0.96%) 상승한 12,904.0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81포인트(1.10%) 오른 1,358.04로 9개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02포인트(1.51%) 뛴 2,959.85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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