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오는 20일 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3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67달러보다 0.007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6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0엔보다 1.26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8.9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37엔보다 0.54엔 올랐다.

개장 초 독일발 그리스 소식은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을 제한했다.

토마스 슈테펜 독일 재무차관은 그리스에 브리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는 검토되지 않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에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과 2차 구제금융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펜 재무차관은 또 그리스가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긴축 이행을 약속해 재무장관들이 만족하면 민간 채권단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9일까지 국채 교환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500억유로 어치를 새 국채로 교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1.3146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중인 그리스 국채를 새 국채로 교환하고 있다고 독일 신문 디 벨트가 17일(현지 시간)자로 보도했다.

반면 그리스에 대한 부정적 소식도 여전히 상존했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를 디폴트(채무 불이행)시키는 방안이 구제기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그리스를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 예거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한때 1.2970달러까지 하락했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천명 증가한 36만5천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 연속 감소했으며 2008년 3월8일로 끝난 주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7.3에서 10.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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