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16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그리스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12% 밀린 5,885.38을,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09% 하락한 6,751.96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0.09% 오른 3,393.25에 마쳤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는 20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를 디폴트(채무 불이행)시키는 방안이 구제기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그리스를 구하는 것이라고 밝혀 그리스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드 예거 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결정될 수도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이들은 일부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으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일치된 견해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토마스 슈테펜 독일 재무차관은 그리스에 브리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는 검토되지 않으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20일에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과 2차 구제금융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펜 재무차관은 또 그리스가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긴축 이행을 약속해 재무장관들이 만족하면 민간 채권단이 오는 22일부터 내달 9일까지 국채 교환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여 뉴욕증시 강세를 지지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천명 증가한 36만5천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유럽증시 마감 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 500억유로 어치를 새로운 국채로 교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 상승폭이 확대됐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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