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와 미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줄어든 30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33만명을 예상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와 국채입찰 실망으로 하락했다.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2.058%였으며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6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59배를 하회했다.

이날 발표된 여타 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5%로 잠정치와 일치했다. 시장에서는 2.8%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모기지 금리 상승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1.6% 내린 107.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5%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치권의 교착상태는 지속됐다.

공화당 중진의원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정부폐쇄와 채무불이행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이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지출을 얼마나 줄이는지와 연계시키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공화당 입장에 변화가 없음이 재확인됐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정부폐쇄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지만 어떤 조건도 없이 연방정부의 자금 차입을 지원하는 법안을 공화당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는 호조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04포인트(0.36%) 상승한 15,328.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90포인트(0.35%) 높아진 1,698.6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33포인트(0.70%) 오른 3,787.4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간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밀린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가는 세션스 의원이 정부폐쇄와 채무불이행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나서 오전 한때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지출을 얼마나 줄이는지와 연계시키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폐쇄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지만 어떤 조건도 없이 연방정부의 자금 차입을 지원하는 법안을 공화당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예산안은 2014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반드시 합의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부폐쇄가 불가피해진다. 전문가 대부분은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페이스북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웃돌며 2%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사 제프리스는 최근 페이스북의 주가 목표치를 37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해 85%나 올랐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기업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오는 30일 애플의 향후 전망을 논의하고자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이베이는 전자결제 자회사인 페이팔(PayPal)을 키우고자 글로벌 결제 플랫폼인 브레인트리(Braintree)를 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주가는 4.5%가량 상승했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와 국채입찰 실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오른 연 2.64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7bp 높아진 3.69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 상승한 1.437%를 나타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웠다. 고용지표 호조가 4영업일 연속 상승한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재무부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약한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2.058%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6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59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0%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1.9%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8%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9.1%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정 불확실성은 결론이 나지 않은 진행형이어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조정하기 어렵다면서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가 모든 캐리트레이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안전자산 매입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7년만기 국채입찰이 수요가 지지부진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제레미 스타인 Fed 이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실업률이 0.1%포인트씩 더 내려갈 때마다 일정 규모의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불확실성과 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전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생명보험업체와 연기금들은 금리 인상 시기에 다른 투자방식을 나타냈다. 생보업체는 국채시장에서 이탈하는 반면 연기금은 국채를 추가 사들이게 된다.

한스 미켈슨 BOA 메릴린치 신용전략가는 "연기금은 금리 인상 환경에서 채권시장의 안정화 세력으로 행동하는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켈슨 전략가는 "따라서 연기금들은 의미 있는 규모의 채권자산을 사려 하는 대신 소규모의 주식을 매도한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미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법인세율 인하 검토 보도에 따른 닛케이 225 주가지수 강세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0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44엔보다 0.57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8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26달러보다 0.0037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3.5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5엔보다 0.37엔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면서 "다음 주에 나올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11월이나 12월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은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가 법인세율 인하를 조속히 검토할 계획이라는 교도통신의 보도로 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1.22% 올랐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다음 주 소비세 증세에 따른 경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법인세율 인하와 관련해 "조속히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는 문구를 명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부터 각의를 열어 소비세율 인상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면서 이는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어 관망 분위기를 보이는 세력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부채 한도 증액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달러화 추세가 한 방향으로만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 뉴욕 유가는 5영업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센트(0.4%) 오른 103.0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단기 이익실현 매물과 완만한 장기 투자용 매입세가 공방을 벌여 유가가 소폭 올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펀더멘털로 볼 때 유가가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란-서방의 이란 핵 문제 정치적 타결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약화가 유가 하락을 부추길 재료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미국의 에너지 수요 약화 우려를 부추기며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 9월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60만배럴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를 통해 미국과 최고위급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서방 강대국과의 핵 협상을 단계적으로 밟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원칙에서도 문제는 없다"며 "로하니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로하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 불발 이유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협상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회동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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