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분기말을 맞으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에하락 압력을 강하게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달말 미국 부채한도증액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역외NDF 매수가 1,070원대 초반에서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물량은 조금씩 레벨을 밀고 올라오면서 네고물량을 소화했다.

일부 역외NDF매수는 주식 환헤지를 위한 역송금 수요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 매도가 유입되던 부분도 어느 정도 규모가 줄면서 완화되고 있다.

역외NDF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숏포지션에 대한 일부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말 미국 부채한도증액 협상 시한을 앞두고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오는 10월1일부터 미국 정부의 2014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만큼 이달말까지 부채한도증액 협상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막판까지 협상이 이어지거나 내달 중순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역외NDF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역외NDF매수와 결제수요 등의 저점 매수세가 탄탄한 점은 월말, 분기말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강도높게 하락세를 이끌지 못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수출업체로서는 역외NDF매수로 달러화가 오를 때 파는 편이 유리해 매도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투자심리도 마냥 월말 수급에 기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달러화 1,072원선이 번번이 막히면서 하단에 대한 저점 인식도 강해진 탓이다.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크게 빠지지 못할 것이라는 레벨 부담에 숏플레이 역시 제한적이다.

월말임에도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면서 1,070원대에서 조금씩 롱플레이에 나서는 세력도 나오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이같은 역내 수급 흐름을 반영하면서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네고물량이 월말에 집중되기보다 다음달 초까지 이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일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줄어들면서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확대됐다. 내달초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낙관론도 고개를 든 상태다.

이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04포인트(0.36%) 상승한 15,328.30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9.00/1,08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075.1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8.50원, 고점은 1,080.30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증액 협상을 앞둔 부담과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역내 수급은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공급물량이 많은 만큼 1,080원선 언저리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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