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외 재료 변수가 엇갈리는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소폭의 등락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 반전했으나 오름폭이 적었던 데다, 최근 미 금리와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시장 내부 요인에 좀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 재료는 호·악재가 상충한다. 시장 심리가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약세 압력이 세지고 있을 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이후로 늦춰지는 분위기인 데다,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미 정부와 의회 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점 등 국외 요인은 대체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미 연방정부의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동양그룹 사태에 따른 단기물 매도 압력과 국고채 발행 물량 확대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 등 내부요인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장기물에 대한 물량 압박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 커브 플래트닝 시도 역시 시들해졌다.

그러나 국내 요인은 다분히 시장심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로 그 영향력이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의 자금 인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단기채에 대한 불안 심리 역시 완화할 여지가 있다.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나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꾸준하고 현물채권에 대한 매도 강도는 미약한 편이다. 금리 방향성을 정한 베팅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국면이지만, 미 금리와 디커플링이 과도하다는 인식 등으로 더 밀리면 사겠다는 심리 역시 조금씩 강해질 수 있는 시점이다.

▲美 고용지표 호조…주가.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는 호조에 힘입어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04포인트(0.36%) 상승한 15,328.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줄어든 30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미 노동부는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33만명을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5%로 잠정치와 일치했다. 시장에서는 2.8%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모기지 금리 상승 영향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대비 1.6% 내린 107.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5%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금리는 국채입찰 실망이 더해져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6bp 오른 연 2.64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3bp 오른 연 1.437%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