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과 분기말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자금으로 달러화 공급 우위가 지속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는 8월말 종가 1,110.00원 대비 30.00원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달러화가 한달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외환당국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당국자들은 지난주 서울환시 마감 이후 구두개입성 발언을 줄줄이 내놓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환시 마감 이후 "(원화) 절상이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최근 미국 경제가 좀 나아지고, 우리도 경상수지 흑자 등이 있어 절상이 빠르다"며 "FOMC 이후 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같은 날 환시에 대한 우려감을 피력했다. 추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달러-원 환율 흐름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중"이라며 "달러-원 환율의 쏠림 현상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 하락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쏠림현상에 따른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외환당국 수장들이 달러-원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을 경계하면서 서울환시에서도 당국의 본격적인 하락 방어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070원선 밑으로 내려가기는 만만치 않게 된 셈이다.

월말, 분기말 물량이 겹치는 시점으로 물량 압박이 적지 않을 수 있으나 매도세가 다음달 초로 이월될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070원대 중후반에서 당국 개입을 의식하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변화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상.하원이 이날 자정(현지시간)까지 잠정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야 연방정부가 1일부터 폐쇄되는 상황을 면할 수 있다. 연방정부 부채는 오는 17일 상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액에 대한 합의도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숏플레이가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수급이 일부 반영될 수는 있으나 추격 매수가 위축되면서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07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을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73.70원)보다 1.5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저점은 1,076.00원, 고점은 1,078.3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레벨을 소폭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자들이 환율 하락 경계발언의 수위를 높인 만큼 달러화가 낙폭을 키우면 매수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관련 정부폐쇄 우려가 있는 상황에 당국의 매수개입 타이밍이 잡히면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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