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하락세에도 국내 월말지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여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방향성 베팅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發) 재료가 여전히 강세 심리에 힘을 실어주는 데다, 레벨 방향성이 위아래 모두 열려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단기매매 세력의 영향력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커브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단타에 주력하고 있다. 국고 10년과 3년간 스프레드가 60bp 수준에서는 양방향으로 모두 열려 있다는 인식이 많아 수급과 경기 관련 재료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이 연출되고 있다.

8월 광공업생산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이 지표는 전년 동기대비로 3.3%, 전월보다는 1.8%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가진 설문조사에서는 8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2.23%, 전월보다는 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는 국내 재료와 상충한다.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초 미 연방정부의 폐쇄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산매입 축소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발언도 채권시장 강세 심리에 힘을 실어준다. 연내 자산매입 축소는 없을 것이라는 쪽의 발언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10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정도로 미국 경제가 충분히 탄탄하지 않다면서 기존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차기 Fed 의장은 자산매입 축소의 유혹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기물 수급 불안에 더해진 월말지표 호조로 이날 시장은 약세 시도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미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데다 테이퍼링 이슈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등의 불확실성으로 일방향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는 주말에 나오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방향성이 모호하다 보니 단기 매매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한국은행은 신용정책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중수 총재는 개회사를 한다. 한은은 통안채 91일물 1조2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정부 기능의 부분적 폐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0.06포인트(0.46%) 하락한 15,258.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의 지출 항목을 되살린 2014 회계연도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은 11월 15일까지 현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잠정 예산안을 이날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4표로 가결 처리했다.

상·하원이 이달 30일 자정까지 잠정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연방 정부가 내달 1일부터 문을 닫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의회는 예산안 말고도 다음달 17일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82.1.보다 낮아진 77.5를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78.0을 밑도는 것이다.

지난 8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늘어났고,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개인소득은 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두 지표는 모두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미 채권시장은 지표 부진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 가능성 등에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낮아진 연 2.62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bp 하락한 연 1.409%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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