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가형성될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불안이 하루 만에 잦아들고 미국 지표가 호전되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최근 달러화는 1,110.00~1,130.00원의 레인지 장세를 나타냈으나 전일 그리스 우려와 미국의 QE3(3차 양적완화) 기대 약화로 1,130원선 상단이 뚫렸다. 그러나 1,130원대에서 급등세를 이끌 정도의 상승 모멘텀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전일 우려감이 증폭됐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은 내주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으로 불과 하루 만에 바뀌었다. ECB는 그리스 국채 500억유로 어치를 신 국채로 교환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독일 재무부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선거 때까지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해 안도감을 줬다. 유럽 변수가 하루 아침에 바뀌면서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3.13포인트(0.96%) 상승한 12,904.0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여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주택착공지수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이날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화는 최근 레인지 저점을 높여가고 있으나 매수세가 제한될 전망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과 역내 숏플레이어들이 전일 숏커버에 집중하면서 쌓여있던 숏포지션을 대부분 털어냈을 공산이 크다. 이는 곧 신규 숏에 대한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90원)보다 5.2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50원, 고점은 1,137.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로 반락할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아시아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숏커버가 집중되며 1,130원선이 뚫려 박스권 상단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으나 추가 리스크 요인이 없다면 달러 매수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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