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가 유럽 부동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값 하락에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까닭에 인프라와 기업 직접투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30일 공개한 투자자산별 세부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4조6천160억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가 56.9%로 가장 많았고 기타 사모와 인프라가 뒤를 이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중에서도 특정 건설프로젝트와 건물을 직접 탐색해 투자하는 프로젝트 형이 중심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합쳐 60%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유럽 부동산은 가장 비중이 크고 규모만 3조5천억원에 육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도위기가 심화한 유럽 국가의 부동산이 크게 폭락했는데 때마침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를 확장하던 시기와 맞물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뜻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 대체투자를 위탁운용사들과의 공조를 통해 더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부동산 투자는 해외에 비해 비중이 작았다. 주로 민간기업과 투자사가 사회기반시설을 일정 기간 운영해 수익을 내는 'BTO(Build-Transfer-Operate)'가 중심인 탓에 지분형 부동산 핵심투자는 뒤로 밀렸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을 대적할 만한 투자자가 드물어 국민연금의 투자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시장왜곡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이와 같은 이유로 국내 대체투자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18조3천410억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대체투자 수익률은 4.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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