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연방정부 폐쇄를 하루 앞두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우세할 수 있다. 미국 예산안 협상 부진은 유로, 엔화 등 G7통화에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이머징 통화는 달러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리스크는 피하고 보자는 생각 때문이다.

미국은 이날 자정까지 잠정 예산안을 합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정부 폐쇄를 면할 수 있다. 만약 정부폐쇄가 이뤄지게 되면 오는 4일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지장이 생긴다. 이 경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출렁일 수 있다.

미국 정부폐쇄 우려는 정치적인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어 당장 달러화 급등을 유발할 변수는 아니다. 막판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레벨 부담을 부추겨 달러화 추가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수급은 월초로 접어들면서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달러화가 오르면 수급상 공급 우위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때마다 수출업체들은 느긋하게 달러를 내다파는 양상이다. 달러화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은 아시아이머징통화 흐름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협상 난항과 정부 폐쇄 우려 등으로 다소 불안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오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RBA통화정책 성명도 대기하고 있다.

일본 소비세 인상 관련 발표도 오후에 나온다. 일본이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마련한 부양책 패키지는 총 6조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폐쇄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당장 엔화 움직임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뉴욕증시는 정부폐쇄 우려에 동요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128.57포인트(0.84%) 하락한 15,129.67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7.6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70원)보다 0.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5.50원에, 고점은 1,078.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 후반에서 숏플레이가 제한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폐쇄 우려에 따른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달러화를 떠받칠 수 있다. 다만, 수급상 공급 우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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