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스(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가 공개된 것보다 최대 3조원이나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상훈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일 '위기의 건설업과 해운업, 변화의 조짐은 없는 것인가' 세미나에서 "책임분양 등 새로운 형태의 PF ABCP 역시 현실화 우려가 매우 높지만 공시보고서에서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를 감안할 때 건설사의 PF ABCP규모는 공시보다 14%에서 최대 31%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형태의 PF ABCP란 책임분양, 자금보충, 이자지급, 하자이행담보, 유동화 보증 등을 일컫는다. 시행사 PF, 브리지론, 본 PF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최근 건설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공개된 공시보고서상 PF ABCP금액은 2011년 12조 원에서 현재 10조 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새로운 방식의 PF ABCP를 포함하면 3조 원이 더 늘어난다.

이어 한상훈 수석연구원은 "PF 우발채무의 추이는 줄어들고 있지만 총차입금이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건설사들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현금이 아닌 차입금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A'급과 'BBB'급 건설사들은 준공 후 미분양 등 악성재고가 즐비한 경기 지역 분양사업장이 많아 향후 경제여건을 고려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사업장의 원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분석돼 건설업종 전체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상훈 수석연구원은 "건설업종 회계 특성을 고려할 때, 2009년보다 2010년, 2011년에 착공한 사업장의 누적원가율이 더 높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가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더라도 개별 회사의 신용등급은 위기대응능력에 따라 다른 만큼 단정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A급에 해당하는 한 대형건설사는 위기설이 돌 때마다 그룹의 증자로 고비를 넘겼다"며 "회사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