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이코노미스트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아시아 신흥국 간의 경제 교류로 이어진 '한류(韓流)'가 민주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자로 발행되는 최신호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을 배우려는 관심이 높다면서 이 '한류'가 정치적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효과적인 '소프트 파워'의 발휘라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 모델을 모색하는 신흥국에 중소국 한국의 사례는 안성맞춤이다.

중국은 비교조차 어려운 경제 규모 때문에 신흥국에 적합한 경제 모델이 아닐 수 있고 일본의 성장 모델은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자랑스러워하는 한국은 이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국을 배우려고 오는 방문하는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는 성공에 대한 갈망과 기업 문화, 국가의 개입이 결합한 한국 성장 모델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정부가 홍보 의지를 보였고 개발도상국 중 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 유대를 소개하면서 양국이 경제적 교류 이외에도 중요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공무원과 기업가들이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배우려고 서울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여러 조직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는 캄보디아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몽골 등에서 방문한다.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관료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설돼있다. 베트남의 인기는 특히 높아 이들만을 위한 과정이 따로 마련될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경제 발전만큼이나 민주화 과정을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정치 변동은 매우 인상적이지만, 방문국의 정치 체제가 권위주의이거나 일당독재체제인 경우가 빈번해 정치적 측면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정치적 변화가 다른 나라로 물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국가가 한국의 번영과 개방, 상대적인 정치적 자유, 상업적이지만 활발한 대중문화와의 관계에서 진짜 메시지를 결국에는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