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데 영향받아 강세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과 3일 이틀 연속으로 하락해 2.6%선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경기지표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연방정부 폐쇄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애초 정부 폐쇄가 사흘 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와 의회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 재무부는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해 정부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2008년 금융위기 사태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미국 정부폐쇄가 길어지면 미국과 세계 경기 회복에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한다. 기준금리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가 완화정책이나 그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여 미 정부 폐쇄에 따른 강세 심리를 완충시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2일 장외시장에서 2천219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잔존만기 1년 미만의 단기물에 주로 매물이 몰리고 있으나 참가자들은 외국인 보유잔액 축소에 좀 더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방향성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이틀간의 순매도 전환, 그리고 2일에는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외국인 누적 순매수 포지션이 7만계약 이상으로 이전 평균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매도 우위 분위기에 무게가 실린다.

국외의 우호적인 재료와 내부 수급 불안이 상충하는 국면이 좀 더 이어지면서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美 주가 급락..채권시장 강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정부의 기능폐쇄가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6.66포인트(0.90%) 하락한 14,996.48에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의회 지도부와 회동하는 등 정부 폐쇄를 멈추고 이번 달 중순으로 기한이 다가온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논의하려고 했으나 회담은 결렬됐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대통령이 협상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부채한도 증액 마감시한은 오는 17일로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지게 된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30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1만3천명을 예상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8.6에서 54.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7.5를 밑돈 것이다.

8월 공장재수주는 정부폐쇄로 발표가 연기됐다.

미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5bp 떨어진 연 2.60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bp 하락한 연 1.364%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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