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취임 3주차의 김병효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이 평직원들과의 소통에 여념이 없다.

관치금융 논란 탓에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자리 역시 한동안 비어있던 터라 김병효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직원들과 직접 마주해 소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16일 취임 이후 전 직원을 최소한 3번 이상 만나겠다는 목표로 최근 직급별 번개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모임은 평일 퇴근 후 삼겹살이나 파전, 중국음식 등을 가운데 두고 격없이 이뤄진다. 메뉴에 따라서는 소주나 맥주, 막걸리도 한 잔씩 곁들여진다.

다만 직원들의 술자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임은 무조건 1차만 하고 오후 9시 전에 마친다는 원칙을 세웠다.

김 사장은 직급별 번개 모임을 통해 전 직원을 한 번씩 모두 만난 후에는 그때그때 다른 이색적인 주제로 모임을 다시 갖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1명인 직원 모임이라든지 뿔테 안경을 쓴 직원 모임이라든지, 아니면 각 층별로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은 직원 모임이라든지 하는 식이다.

김 사장이 직원들을 이처럼 직접 만나 소통하려는 것은 '한마음으로 뭉쳐 독자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목표와 연관이 있다.

덩치만 크고 무른 회사가 아닌 작지만 직원들이 똘똘 뭉쳐 감히 얕볼 수 없는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0여명의 본사 직원을 한 명 한 명 직접 만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개개인에게는 자존감을 심어주자는 게 김병효 사장이 주도하는 번개 모임의 목표인 셈이다.

김 사장은 번개 모임을 통한 직원 소통 말고, 조직 정비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는 취임 약 2주만인 지난 1일자로 '6본부3지역단23부5파트'였던 조직을 '6본부18부3팀'으로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중복되는 업무를 하는 부서를 통폐합하고 부서별 통합 업무 영역을 확대해 인력 운영과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김 사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했던 '영업부터 마케팅, 상품판매, 자산운용 등 모든 부분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의 '번개 소통'이 우리금융 민영화와 영국 아비바그룹의 지분 정리를 앞두고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다잡는 데 얼마나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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