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훨씬 더 큰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3일(싱가포르시간) 로저스는 CNBC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그들이 헛된 행복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싶다"라며 "전에도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지만, 사람들이 찬사를 쏟아내기 시작할 때가 떠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최대 채무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주가의 랠리는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무엇보다 미국 역사를 보면 4~6년마다 항상 경기둔화를 경험했다"라며 "앞으로 2년, 최대 3년 후에는 어떤 이유에서든 다시 문제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일례로 우리는 2001년~2002년 위기에 이어 2007년~2009년 더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며 "전 세계 부채 규모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번 위기는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 같이 돈을 찍어내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는 인위적인 유동성 바다에 떠 있으며, 이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인위적인 유동성이 사라지면 재앙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며 "바로 그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로저스는 다만 당장 주식을 팔 것을 권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으로 6~8개월래 주가가 두 배가량 오른다면 과거에도 그랬듯 주식을 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때까진 적어도 불확실성으로 관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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