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파장에 주목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자칫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확산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극적으로 타결할 가능성도 있어 공격적인 강세 베팅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미 국채금리가 상승 반전한 것도 미 셧다운 사태가 조기에 일단락될 것이란 인식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앞으로는 미 셧다운 파장이 오는 17일이 시한인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외국인 매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선 지난주 연이틀 순매수가 나타났으나 지난달 말의 매수 강도와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이 시세를 주도하기보다는 선물이 밀릴 때 받쳐서 사는 저가매수의 움직임이 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세가 부진한 것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만기상환 효과를 제외하면 1천억원가량 순매수를 보인 것이지만, 원화가치 강세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선호도가 눈에 띄게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이탈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천8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외국인을 따라가려는 심리는 더욱 강해지기 마련이다. 미국발(發) 변수와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초장기물부터 단기물까지 고르게 입찰이 예정돼 있어 입찰 결과를 통해 시장 심리 전반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8천500억원과 30년물 7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폐쇄가 나흘째로 접어들었음에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6.10포인트(0.51%) 상승한 15,072.5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화당의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민주당과 함께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은 또 이날 정부폐쇄 해결을 위해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조건도 없이 정부폐쇄를 끝내는 잠정 예산안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채한도 증액을 대가로 지출 감축도 요구했다.

이날 발표될 예정이었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정부폐쇄로 발표가 연기됐으며 시장에서는 지난 8월의 16만9천명보다 증가한 18만명으로 예상했다.

미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2.65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5bp 높은 1.411%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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