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입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1,070원선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후반 외환당국은 1,070원대 초반에서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화 하락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당국은 장중 매수개입으로 약 4.00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역내 수급이 공급 우위로 치달으면서 장후반 개입 효과가 희석됐다.

당국이 한차례 매수 개입을 통해 레벨 끌어올리기에 나선 만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달러화는 투기성 매도보다 실물량에 밀리고 있다. 외환당국이 달러화 레벨을 높여 이 물량을 소화해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강도 높은 레벨 끌어올리기로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좋은 레벨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되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당국 개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재차 시장 수급에 되밀릴 경우 달러 매수 개입 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질 수 있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달러화 하락을 이끌 변수로 역내 수급 요인이 가장 크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1,070원대 초반에서는 낮은 레벨을 의식하는 양상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주식자금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하락을 주도할 정도는 아니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진행 여부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다. 미국은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이 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6.10포인트(0.51%) 상승한 15,072.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셧다운(일부 업무 정지)으로 주말에 예정돼 있던 9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 발표가 연기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선 하향 테스트에 우호적인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 외환당국 개입 스탠스를 확인한 만큼 한차례 쉬었다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외환당국의 개입을 뚫고 1,060원대로 하락하더라도 룸(여유분)은 크지 않은 상태다.

역외NDF 환율 종가가 1,070원대에서 지지된 점도 달러화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 환율에서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70.30원)보다 1.5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00원에 저점을, 1,076.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선에 대한 경계심으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부담에 달러화 하락세가 숨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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