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알뜰폰(MVNO)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통신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은 지난 9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6.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781명의 가입자가 올해 9월 5만4천19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불과 1년 반 만에 6천839% 오른 수치다.

알뜰폰이란 2차 통신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임차해 소매요금에서 30~40%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우체국과 대형마트의 알뜰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알뜰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우체국은 지난 27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개시했다.

17개의 판매기종 중 9개 기종이 구매 폭주로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알뜰폰의 인기가 높다.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 건수는 첫날 666건에서 현재까지 총 5천601건을 기록하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통신요금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알뜰폰을 사용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이통사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고객 이동으로 음성통화나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고객이 남게 돼 ARPU가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또, 알뜰폰 사업자는 기존 사업자의 망을 빌려쓰는 대신 망 이용료를 내고 있어 기존 사업자에게 새로운 수익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알뜰폰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준모 미래창조과학부 통신경쟁정책과 행정사무관은 "확실히 과거와 비교하면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단말기 구매나 유통 구조 등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알뜰폰의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뜰폰의 가입자가 늘어나게 되면 이통사들의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체 시장점유율이 10%는 넘어야 시장에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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