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후반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한글날(9일)'로 휴장하는 동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닛 옐전 부의장을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했다. 옐런 지명 소식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이날 달러화는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매도 일변도로 치달았던 투자 심리도 차츰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옐런 지명과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9월 미국 FOMC 의사록에서 올해 연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달러화가 상승 우호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도 달러화 급등 기대는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달러화가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조정을 받는 차원에서 달러 매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이 옐런 부의장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었던 만큼 달러화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서울환시도 신중한 대응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는 옐런 지명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폐쇄와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부진한 협상에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45포인트(0.18%) 상승한 14,802.98에 마감됐다.

서울환시는 아시아 증시와 통화 흐름에 주목하면서 옐런 효과를 제한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29거래일간 지속돼 온 상태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누그러지면 공급 우위의 역내 수급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와 2013~2014년 경제전망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후에 발표될 경제전망치가 종전 4.0%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70원)보다 1.7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7.50원에 저점을, 1,078.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70원대로 레벨을 높이며 옐런 효과의 아시아장 반응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남아있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