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완화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이슈보다는 당장의 현안인 셧다운 사태 해결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타결 여부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테이퍼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이지만,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매수 베팅을 이끌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연내 테이퍼링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타결 여부는 색깔이 좀 더 분명하다. 미 의회의 교착 상태가 해소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와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등을 통해 통화당국의 경기 인식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 것도 채권시장에는 다소 부담이 되고 있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경기 개선 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를 추종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세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국내 장기투자기관의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美 주가 급등..채권금리는 제한적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정부폐쇄와 부채한도 증액 논쟁을 둘러싼 미 의회의 교착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2%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3.09포인트(2.18%) 상승한 15,126.0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적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로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이날에는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을 초청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포함해 18명의 의원만 이날 백악관 회동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5분(미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베이너 의장은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시적으로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한도를 증액하면 예산안에 대해 협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Fed가 점진적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만5천명 급증한 37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미 국채금리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도 국채입찰 호조로 상승세가 제한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2.69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0.5bp 오른 1.437%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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