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리 역내 수급 중심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둘러싼 막판 줄다리기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좁은 레인지장세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한시적 부채한도 증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부채한도 증액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한시 증액안을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한시적 부채한도 증액 협상으로 예산안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화당 제안에 누그러졌던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에 갈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에서 전일 달러화는 1,070원대 후반으로 오르지 못하고 상승폭이 제한됐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630억달러로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2%대 상승했다. 정부 폐쇄와 부채한도증액을 둘러싼 美의회의 교착상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23.09포인트(2.18%) 오른 15,126.07에 마감됐다.

역내 수급은 여전히 공급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가 30거래일째 이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잇따랐다. 이 자금이 멈출 경우 공급 여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전일 2013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30억달러로 높여잡았다. 지난 7월 전망에서 내놓은 530억달러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전망치는 298억달러, 하반기 전망치는 332억달러에 달했다. 수출 호조는 물론 수입물가 하락 등이 전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에 유리한 환경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달러화 공급이 많으면 달러화 상승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전일 현대미포조선은 석유제품 운반선 6척에 대한 공사를 총 2천235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GS건설도 1억4천만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대형쇼핑몰 공사를 수주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60원)보다 2.7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73.00원, 고점은 1,074.2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공화당과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공방에 미국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해소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역내 수급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달러화가 1,07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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