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고채 금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외국인이 투매성 성격의 국채선물 순매도세를 내놓으며 급등했다.

19일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3.42%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bp 상승한 3.57%에 고시됐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보다 32틱 급락한 104.32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19만490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선물사가 8천826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일일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장중 동향 =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11-6호 기준으로 전일보다 소폭 내린 3.31%에 장을 출발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속에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고채 금리는 이후 보합권으로 올라선 뒤 횡보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관망세 속에 금리에 대한 레벨 부담도 작용해 금리 하락을 제한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만기에 따른 원월물 롤오버를 원활히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며 별다른 조정 압력을 받지 않았다.

국채시장은 오후 12시경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강한 충격을 받았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순매도 속에 국채선물이 장 중 한때 전일대비 90틱 가까이 폭락하는등 국채선물시장이 순간 '패닉'에 빠졌다.

현물 금리는 점심시간을 고려해 별다른 호가조차 없었지만, 점심 시간이 끝나면서부터 국채선물의 급락을 반영하며 급등세로 돌아섰다. 국채선물이 환율의 급등세 둔화에 따라 낙폭을 30여 틱 수준으로 줄였고, 국고채 금리도 급등 압력이 진정되며 전일대비 9bp가량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시장 전망 = 채권딜러들은 국고채 금리가 이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 압력을 받겠지만, 빠른 시간 안에 최근 레벨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가격 바닥 다지기가 진행돼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급격히 확산됐다"며 "시장의 일시적인 충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지난 주말 종가 수준으로 되돌아오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B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의 투자 동향에 대해 어떤 확신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 속에 제한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bp 오른 3.42%에,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9bp 상승한 3.57%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보다 9bp 오른 3.88%, 20년물 금리는 8bp 상승한 4.07%에 장을 마쳤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3.51%에 마감됐고, 통안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7bp 높은 3.52%에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대비 9bp 상승한 4.3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전일보다 9bp 오른 10.10%에 마감했다.

또 91일물 CD금리와 같은 만기의 CP금리는 전일과 같은 3.55%와 3.67%에 각각 고시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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