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통화스와프(CRS)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리스와프(IRS)와 현물금리의 차이인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도 기존 박스권 하단을 소폭 벗어났다.

19일 스와프시장에 따르면 1년 CRS는 전일보다 13bp 하락한 1.83%에 마감됐다. 1년 CRS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전일보다 20bp 급락한 1.7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인채 장을 마쳤다.

2년과 3년 CRS는 전일보다 15bp씩 낮은 1.42%와 1.43%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데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일부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물도 나왔다.

스와프베이시스는 1년이 전일보다 14bp 벌어진 151bp를 나타냈고, 장기영역인 10년은 18bp 확대된 216.25bp로 200bp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IRS는 현물금리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지표금리가 전일보다 9bp씩 오른 3.42%와 3.57%를 나타냈다.

그러나 1년 IRS는 전일보다 1.25bp 높은 3.3375%를, 3년과 5년 IRS는 2.25bp씩 오른 3.285%와 3.3725%로 장을 마감했다.

그 영향으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현상이 심화됐다. 2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24.75bp로 전일보다 5bp 정도 벌어졌다. 2년 본드-스와프가 20pb대 중반까지 벌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년 본드-스와프는 7bp 확대된 13.5bp를 보였다.

A은행 딜러는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이 때문에 베이시스와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이 기존의 박스권을 벗어났다"며 "이를 기회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환율 불안와 외국인 자금이탈 등을 고려하면 수렴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B은행 딜러는 "CRS가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든 점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많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이 조금 더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과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 이탈 여부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런던장과 뉴욕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대응방식이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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