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에 이미 성공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총재는 지난 13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가진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셰일가스 혁명의 성공을 단언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 가스 개발이 성공한 주요인으로 고유가를 꼽았고 충분한 인프라스트럭쳐, 정부의 지나치지 않은 규제, 자본 조달 능력 등을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미국과 같이 셰일 가스 개발에 성공하는 나라가 나올 것이라며 셰일 가스 개발의 성공 여부는 위에 언급한 요소를 갖췄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총재와의 일문일답

--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셰일가스 혁명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지.

▲이미 성공했다. 그리고 계속 성장해 미국의 석유, 가스 공급은 증가할 것이다. 이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하는 의미가 크다. 즉 아시아 지역에서도 미국처럼 셰일 가스 개발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전통적인 에너지가 중심이었다면 미래에는 비전통적인 에너지가 중심이 될 것이다. 그를 보여주는 예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과거부터 전통적인 에너지를 계속 생산해왔는데 앞으로 비전통적인 에너지 생산도 늘릴 것이다.

--셰일가스 혁명의 성공 요인은.

▲현재 미국에서 셰일 가스 혁명이 성공하고 있는 것은 석유의 가격이 비싼 것이 주요인이라 할 수 있다. 유가가 높지 않으면 셰일가스 개발이 경제성을 갖지 못해 셰일 가스를 생산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셰일 가스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스트럭쳐가 갖춰져야 하고 과도한 규제가 없어야 한다.

그 외에도 셰일 가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추를 담당하는 서비스 회사가 필요하고 효과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미국은 이러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기에 셰일 가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이것은 미국 정부의 주도(master plan)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고급 기술을 이용하고 자본을 끌어오는 등 산업내의 역동성에 의해 이뤄졌다. 이러한 요소를 갖췄는지에 따라 어떤 나라는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하고 어떤 나라는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몇 십년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더욱 더 많은 곳에서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 당신이 말한 것처럼 셰일 가스 혁명은 유가가 비쌌기 때문에 가능했다. 셰일 가스 개발이 경제성을 갖기 위한 국제 유가의 범위를 제시해 줄 수 있는지.

▲지역의 지질에 따라 좌우된다. 또 셰일가스가 깊이 묻혀 있는지에 따라 시추에 드는 비용이 달라진다. 그뿐만 아니라 셰일 가스가 생산 수준에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서도 비용이 결정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제유가가 얼마를 넘으면 성공하고, 그 가격 밑으로 가면 실패한다는 하나의 가격범위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과거 미국에서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렸을 때 세일가스 개발이 중단된 적이 있다. 셰일 가스 개발이 성공하려면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 어떤 셰일 가스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야만 생산할 수 있고 어떤 것은 80달러를 넘어야 하고 지역에 따라 다른 가격 범위를 갖겠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셰일 가스가 경제성을 갖기 위해 유가가 넘어서야 하는 가격의 범위는 점차 낮아지리라 생각한다.

-- 전에 천위루(陳雨露) 인민대 총장을 만났을 때 그는 셰일 가스 혁명으로 해외로 나갔던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돌아왔고 이 영향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떨어졌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셰일 가스 혁명이 미국의 제조업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보는지.

▲ 가스에 의해서만 제조업의 성장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일본은 에너지를 거의 100% 수입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여겨지는 제조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이 충분하고 안정적이면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 예로 미국의 석유화학산업이 다시 성장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의 공급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질문에 답하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총재>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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