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상원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단기 국채가 매도세를 주도하면서 떨어졌다.

엔화는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이날 하원 공화당이 자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타결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원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돌연 중단됐다.

하원 공화당은 올해 12월15일까지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부채 한도 증액을 내년 2월7일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원의 새 제안에는 건강보험개혁안의 내용을 수정하고 재무부가 이례적인 조치를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의료장비세 보류 조항은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공화당은 이러한 내용의 법안을 이날 밤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계획하는 법안은 상원을 통과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미 의회가 이날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신용평가사들이 이르면 이날 밤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장 마감 뒤 피치는 의회의 부채협상 장기화를 이유로 `AAA`인 미국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의회의 재정협상 교착으로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6.29에서 1.5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6을 예상했다.

◆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상원이 부채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회복시킬 방안에 대한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5포인트(0.87%) 하락한 15,168.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08포인트(0.71%) 떨어진 1,698.0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26포인트(0.56%) 밀린 3,794.0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씨티그룹 실적과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세로 출발했다.

상원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 기능을 유지하고 2월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을 유지하는 법안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이 자체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상원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언급함에 따라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공화당 지도부가 부채한도를 증액하고 정부 기능을 회복시킬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원 의원들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 제조업체들의 업황은 고용지수 하락으로 큰 폭의 둔화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은 3분기에 주당 1.02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04달러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은행의 주가는 1.5% 밀렸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안젤라 아렌츠 최고경영자(CEO)를 유통 및 온라인 스토어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0.5% 올랐다.

애플은 또 오는 22일 미디어행사를 통해 차세대 아이패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권사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주가목표치도 33달러에서 42달러로 높임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단기 국채가 매도세를 주도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1/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상승한 연 2.73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4bp 오른 3.78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5bp 높은 1.437%를 기록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부채한도 증액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져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부채한도 증액 협상 타결 전망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이후 부채한도 협상 결렬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증가하며 장기 국채가격 역시 내림세를 지속했다.

미국 상원이 적극적으로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 하원은 여전히 지출감축을 전제로 한 부채한도 증액을 고집하고 있다.

상원 지도부는 전날 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가 정부 기능을 재개하고 부채한도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데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원이 적극적인 반면 공화당 하원은 지출 감축을 전제로 한 부채한도 증액안을 고집함에 따라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리드 대표의 등급 강등 우려 발언에도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만일 무디스나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한다 해도 국채 매도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신뢰를 상실하게 될 것이며 기축통화국의 지위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3개월짜리 국채와 300억달러 어치의 6개월짜리 국채를 각각 입찰했다. 두 입찰 모두 응찰률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3개월짜리 국채 낙찰금리는 0.13%를 나타내 일주일 전의 0.035%를 대폭 상회했다. 6개월짜리 국채 낙찰금리 역시 0.15%를 보여 일주일 전의 0.06%를 대폭 웃돌았다.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날 오후 늦게 오는 11월7일 만기인 1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은 0.380%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레이트웹에 따르면 11월7일 만기 1개월짜리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전에 0.183%를 보였었다.

◆ 외환시장 = 엔화는 미국 정치권이 예상과 달리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1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58엔보다 0.4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7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71엔보다 0.92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0달러보다 0.0036달러 낮아졌다.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의원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독자 부채한도 증액안을 진행한다면 상원의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엔화 상승폭이 확대했다.

공화당 하원은 이날 밤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부채한도 증액안을 표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지출 감축을 전제로 한 단기 부채한도 증액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됨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이란과 서방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0달러(1.2%) 낮아진 101.21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방과 화해를 표방하는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네바에서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이른바 P5+1 중재그룹과의 핵협상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깜짝' 제안을 제시했다고 이란 대표단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제안이 단계별 해결책을 담고 있다"면서 "6개월, 최대 1년 내에 핵 문제의 모든 첨예한 측면들을 제거하고 이 문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논의 대상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이란 측 제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은 P5+1과의 협상을 더 이상 지연하길 원치 않으며 지연은 양측간의 신뢰만 떨어트릴 뿐"이라면서 "우리의 제안을 발전시켜 P5+1이 화답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방 측은 여전히 이란이 핵협상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지정학적 불안 완화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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