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와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 기대감을 반영하며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어 하단에서 경계심에 따른 달러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이 이날 승인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는 그리스 기대로 1.31달러대로 오르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20일 회의에서 그리스 제2차 구제금융 제공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제금융은 승인 가능성이 큰 상태다. 어긋날 경우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지준율 인하로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내면 달러화가 차츰 하락할 수 있다.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방향성 거래보다 수급에 의지하는 좁은 등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1,120원대 후반에서 고점 매도가 유입될 공산이 크다.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79포인트(0.35%) 상승한 12,949.87에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13,000선을 위협했다. 이날 미국은 조지 워싱턴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증시 및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이로 인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주말 역외 NDF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17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60원)보다 0.6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6.00원, 고점은 1,129.00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날 열릴 예정인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군사적 도발이 시작되면 무자비한 대응타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서해 5도 주변의 민간에 대피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 상단에서 조금씩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기대감과 중국 지준율 인하 소식으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하방 경직성을 지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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