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생활건강[051900]이 또 한 번의 인수 실적을 냈다.

LG생건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해태음료㈜와 함께 제약업체인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 자산을 14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태음료가 생산설비, 부동산, 인허가권 등 공장자산 및 판매를 위한 재고자산을 71억원에 인수하고 LG생활건강이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70억원에 인수했다.

LG생건은 이번 인수를 통해 8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FoSHU: Foods for Specified Health Use)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미 많은 음료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FoSHU 상품은 없는 실정이다.

음료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

인허가가 필요한 새로운 사업인 만큼 관련 연구개발(R&D) 조직도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으로는 영진 구론산바몬드, 비타씨골드, '홍삼眞액', '큐텐' 등이 있다.

관련 사업 인수는 국내 사업 강화라는 의미도 갖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사업 강화에 몰두했다. M&A 성과도 마찬가지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딜 리스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 업체인 '에버라이프'를 3천3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더페이스샵을 통해 '더페이스샵 싱가포르 판매법인' 지분을 172억원에 매입했다.

이후에도 더페이스샵이 캐나다 바디용품업체인 '후르츠 앤드 패션(Fruits & Passion)'의 지분 100%를 174억원에 인수했다.

모두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 국경간 거래)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현 부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한 후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더페이스샵, 한국음료, 해태음료, 보브, 긴자스테파니, 퓨처 등 국내외 매물을 골고루 사들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린 것.

또, 올해 미국 친환경 생활용품 회사인 '메소드(Method Products Inc.)'사와 함께 생활용품 합작사를, 프랑스 '코티(Coty Inc.)'사와 화장품 합작법인을 각각 설립하며 국내외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자산 인수로 국내 FoSHU 시장에 뛰어들면서 음료 부문은 물론 국내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나타낸 셈이다.

LG생건 측은 "아직 FoSHU 관련 R&D 조직 설립 등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기존 제품 생산역량과 판매망을 활용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과 화장품, 뉴트리헬스, 음료를 골고루 성장시키고 동시에 국내와 사업도 균형 있게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FoSHU 분야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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