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제 신용평사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동양사태'가 은행 및 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17일 보고서를 내고 시중은행의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는 6천억원 정도로 은행권 총 여신의 0.04%에 그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투자자의 위험자산 기피가 심화돼 고금리 비우량채권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자금사정이 취약한 기업들의 지급능력이 훼손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는 이미 자금 사정이 약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축 징후를 보여 왔고 이에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S&P는 증권사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IG건설, STX그룹, 웅진그룹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의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피해 사례로 인해 금융당국이 개인대상 채권판매 규제를 더욱 강화하게 되면 증권사들의 준법감시 및 규제 관련 비용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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