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독과점 논란이 우려와 달리 국정감사의 핵심 이슈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네이버의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국정감사에서 일부 여당 의원의 지적이 나왔지만, 야당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언론 장악이라고 반발하면서 오히려 그동안 규제 논리를 찾던 정부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도 단편적인 지적만 나오면서 이번 국감에서 네이버 독점이 크게 부각될 가능성은 작아졌다.

이는 일부 언론들이 네이버 독점에 대한 집중 공격을 하면서 여론전을 펼칠 당시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일부 언론들의 집중 공격 이후에 발 빠르게 상생정책을 쏟아내며 정치권과 여론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감이 한창 진행 중이 상황에서 네이버는 벤처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확립과 창업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해 총 5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 출자에 참여를 발표했다.

이번 출자는 8월 중소기업청을 포함한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이 함께 첨단 분야 창

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지난 7월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한 이후 8월 말부터 '상생실천'을 내세우는 세부계획을 쏟아냈다.

'배달의민족-김기사 '등과의 업무협약과 CEO 직속의 상생 협력업무 전담조직 '네이버 파트너센터' 신설, 네이버 부동산, 공인중개사 위해 매물광고비 50% 인하 등 한달간 10여개의 다양한 상생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지난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인 민주당의원들은 언론장악과 역차별을 지적하며 네이버에 대한 규제를 지적했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구글과 비교하면 네이버는 구멍가게 수준"이라며 "미래부 장관은 국내 인터넷정책의 책임자로서 국내 사업자의 손발을 묶어 해외 사업자와 대등하게 경쟁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최근 일부 보수언론들이 포털에 대해 악의적인 공격을 하는 것에 장관까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손보기에 나선 것이라면 정말 큰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은 "개방형 공간인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자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국가 경쟁력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업계관계자는 "아직 국감이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라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최초의 우려보다 국감에서 네이버 관련 이슈가 조용히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