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했지만, 당장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8일 자료를 통해 "냉연부문의 자산규모가 현대제철의 17% 수준에 그치고 현대하이스코의 차입금 대부분이 냉연부문으로 이관될 예정이라서 현대제철의 재무안전성이나 차입원리금 상환능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냉연부문의 부채와 차입금은 각각 2조6천134억원과 1조4천182억원이다. 이에 따라 합병을 하면 현대제철의 부채와 차입금은 16조780억원과 12조8천364억원으로 증가한다. 부채비율도 135.3%에서 142.0%으로 상승할 예정이다.

반면에 현대하이스코는 분할 이후 차입금 부담이 대폭 줄어 각각 161.0%와 31.5%에 이르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86.8%와 15.7%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력사업인 냉연사업 분할로 강관 중심의 사업다변화 효과 상실과 사업규모 축소, 계열과의 영업긴밀도 수준 하락 등 사업위험은 과거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제철의 재무안전성 개선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관사업체제 강화와 사업다변화 효과 제고,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확대에 힘입은 계열과의 영업긴밀도 심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냉연부문의 양호한 수익과 생산능력 확충을 고려하면 현금 창출력도 강화될 수 있다.

이삼영 나이스신평 실장은 "합병으로 당장 현대제철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냉연부문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현금창출력 강화를 통해 차입금 상환 기간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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