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아시아증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장보다 105.60P(1.26%) 하락한 8,296.12로 장을 마쳤다.

1부 시장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도 7.18P(0.99%) 내린 716.38을 기록했다.

도쿄증시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정치적 안정성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트러스트의 후쿠나가 히로유키 CEO는 "시장은 김정일 사망 소식에 대한 한국의 반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김정일 사망이 북한의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매도세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투자자들이 김정일 사망 후에 북한의 정치 체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혼란에 빠질지 안정될지 지켜보며 위험을 줄이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도 도쿄증시에 부담을 줬다.

지난 주말 피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6개 유럽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51.76P(2.24%) 급락한 6,633.33으로 끝났다.

대만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영향과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 여파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들의 유럽 국가 신용등급 경고 이후 유럽의 만성적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 초반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지난주에 6개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발표해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켰다.

김정일 사망 소식은 대만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천충 대만 부총리는 김정일의 사망 소식으로 인한 대만증시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부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아시아 증시에 심리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시장 변화를 긴밀히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대응 조처를 할 것"이 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련주는 6.26% 폭락했고 금융주와 전자제품주가 각각 4.44%, 1.9% 내렸다.

반도체 관련주는 하락했고 LCD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도 낙폭을 축소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60P(0.30%) 하락한 2,218.2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동조했지만,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며 낙폭을 줄였다.

지수는 한때 2,164.89로 장중 저점까지 내려갔다.

증시 거래량은 적었지만, 낙폭이 과도한 주식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를 밀어올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지수 하락 원인 중 하나지만, 중국의 부족한 통화 완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더 그럴듯한 하락 재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발 신호가 있지 않은 한 중국 금융시장은 현재의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0대 도시 주택 가격 변동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주택의 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진 도시가 49개로 전달보다 15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돼 증시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홍콩 = 홍콩증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에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215.18P(1.18%) 하락한 18,070.21을 기록했고, 항셍H지수는 140.33P(1.42%) 밀린 9,727.08로 장을 마쳤다.

북한발 리스크로 하락하던 지수는 상하이증시가 낙폭을 줄이자 이에 동조했다.

항셍지수는 한때 17,821.52로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한 증시 전략가는 "지수가 18,000 밑으로 떨어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면서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지정학적 불안으로 투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41.13P(1.55%) 하락한 2,618.09로 마감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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