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아이폰5s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의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 5s와 5c의 국내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KT는 2배 빠른 기변, 제휴카드를 통한 할인 혜택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KT가 아이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저조한 가입자 상황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통신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KT는 올해 들어 가입자가 지속 줄고 있다.

KT의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1천660만7천734명에서 8월 1천633만3천659명으로 27만4천75명이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2만8천125명, LG유플러스는 66만2천833명 증가했다.

KT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아이폰 고객 유지와 애플 프리미엄을 통한 새로운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은 LTE-A 서비스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광대역 LTE 서비스가 타사보다 나은 KT에게 좋은 홍보수단"이라며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은 속도가 더 빠른 KT를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아이폰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광대역 LTE 서비스가 KT 비해 아직 미진할뿐더러 SK텔레콤이 KT처럼 아이폰에 특별히 목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아이폰5s와 5c를 KT와 함께 판매하지만, 눈에 띄는 혜택은 없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출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아이폰 음성통화는 3G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3G망이 없는 LG유플러스는 아이폰 판매가 여전히 불가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은 제조사와의 문제이기 때문에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폰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과거가 같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초기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대체재가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다르다"며 "국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새 아이폰 출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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