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서울고속터미널 인수 탓에 늘어난 차입금 '고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신세계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교외형 복합쇼핑몰 등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터미널 등 부지를 잇달아 사들이며 빚이 대폭 늘어난 신세계는 하남 복합쇼핑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자금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신세계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이 워낙 어렵다 보니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금 확보 여력을 미리 갖춰야한다는 생각은 모두가 마찬가지"라며 "신세계도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터미널 등을 사들이면서 늘어난 차입금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등 신규 사업 자금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세계사이먼도 미국 사이먼 프로퍼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5:5의 비율로 공동 투자해 아웃렛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 복합쇼핑몰을 개발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인 하남유니온스퀘어도 지분의 70%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 30%는 해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추가 차입을 하기보다는 이처럼 외국계 자본 유치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PEF)의 투자 참여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내 자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해외 자본은 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세계에 투자하지만, 국내 자본은 단기적인 투자 성향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는 중장기적으로 차입금을 줄이고자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올해 자금 조달 집행은 모두 끝났다"며 "부채비율을 낮추고자 영구채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연내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예전보다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자본 확충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 재무제표(화면번호 8108, 8109)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지난 6월 말 K-IFRS 연결기준으로 2조4천845억원에 달한다.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단기예금을 뺀 순차입금은 2조3천759억원이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의 총차입금은 9천904억원이었지만, 작년 10월 1조250억원에 달하는 센트럴시티 인수 자금을 은행권에서 전액 차입하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이 2조1천262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종속기업이 된 센트럴시티는 지난 4월 2천200억원에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을 사들였다.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 대금 전액을 조달했다.

잇따른 부지 매입으로 부채비율은 작년 9월 말 89.64%에서 지난 6월 말 126.69%까지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도 작년 9월 말 21.37%에서 지난 6월 말 33.63%로 높아졌다. (관련기사 9월12일 오전 9시45분 송고한 '<'공격투자' 신세계, 빚 불어난다…총차입 2.5조>' 참고)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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