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ㆍ기아차가 수입차 공세에 맥을 못 추던 국내 디젤차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21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말에 K3 디젤, 내년 상반기에 그랜저와 K7 디젤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수입차의 누적 내수판매량은 11만6천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 증가했고 내수시장 점유율은 10.3%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지난해 8.6%보다 1.7%p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에 현대ㆍ기아차의 국내판매는 81만7천877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했고 점유율도 2.3%p 하락한 72.7%에 그쳤다.

특히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중 60% 이상이 디젤차량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2천㏄ 미만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우수한 수입차 디젤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8월 더뉴 아반떼를 내놓으며 디젤 모델을 추가해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다. 더뉴 아반떼는 출시 이후 두 달간 1만7천5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디젤이 1천620대를 차지했다.

더뉴 아반떼 디젤 모델은 스타일과 스마트, 모던 3개만 있었지만, 현대차는 모던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는 등 인기를 끌자 지난 14일 최고급 프리미엄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가솔린 모델에서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dvanced SPAS)'도 디젤 프리미엄에 옵션에 넣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뉴 아반떼 디젤모델의 경우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수입 디젤차의 공세에 맞서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라이드와 엑센트, i30, i40 디젤모델을 가지고 있었던 현대ㆍ기아차는 더뉴 아반떼를 시작으로 연말에 K3 디젤, 내년 상반기에 그랜저, K7 디젤 모델 등을 잇달아 선보여 준중형차와 함께 준대형 수입차 공세에도 맞설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내수시장 수성을 위해 디젤과 쿠페 모델 등 여러 파생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소비자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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