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급변하는 디스플레이 시장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치열한 업체 간 경쟁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며 "분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와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이 최종 승인되면, LCD사업부는 오는 4월1일부로 자본금 7천500억원의 가칭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의 신규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박동건 부사장은 "이번 분할로 LCD사업의 스피드 경영 확보가 가능하게 돼 거래선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한 단계 진보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1991년 삼성SDI(구 삼성전관)에서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사업을 이관받아 설립됐다.

그 후 1995년 월 2만장 규모의 1라인(370mmx470mm)을 가동하면서 당시 일본이 주도하던 TFT-LC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시장 진입 3년 만인 1998년에는 10인치 이상 대형 LCD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부터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발광다이오드(LED) TV, 3D TV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LCD사업부는 작년 2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1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분사된 LCD사업부는 향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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