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불확실성으로 경제타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빨라야 내년 3월에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 예측 전문가인 손 교수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명을 넘는 것이 3개월은 지속해야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의 미국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워싱턴 정가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은 설비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경제가 좋지 않아 한국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은행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다음은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와의 일문일답

-- 미국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 미국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초부터 국채 금리가 올라갔고 소비 심리가 위축돼 소비자들이 돈을 많이 안 썼다. 게다가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권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위기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내년 1월과 2월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지 않고 설비투자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경제성장이 느려질 것이란 판단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는지.

▲ 가장 빨라야 내년 3월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경제 성장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한 달에 20만명으로 3개월은 지속해야 테이퍼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최소 내년 3월은 돼야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빨라야 내년 3월을 예상하고 아니면 내년 중순에 시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재닛 옐런 Fed 지명자가 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테이퍼링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이른 시점에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아 언제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할 것이라는 답변이 의회에서 잘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 한국 경제에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은행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한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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