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전자[066570]의 MC사업본부가 지난 분기 'LG G2' 출시에도 적자를 나타냈다. 4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

당초 'LG G2'의 글로벌 출시가 9월에 이뤄지면서 초기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문제는 4분기에 판매가 늘어 영업손익이 다시 흑자를 나타낸다고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이 3조454억원, 영업적자가 797억원이라고 24일 밝혔다.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3분기 연속으로 3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5월 첫 출시 이후 LTE폰 판매량이 분기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3천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 2천620만대를 이미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LG전자의 점유율은 5.2%로 세계 3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과에도 실속이 없었다.

마케팅 투자와 함께 제조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 시장의 경쟁도 치열했지만, 보급형에서도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회사 측은 이런 상황에서도 브랜드와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익을 내기 위해 비용을 줄이면 시장에서 더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LG G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도 챙기겠다는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분기 다시 의미있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시장 관계자들은 'LG G2' 글로벌 출시가 9월에 이뤄진 만큼 초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영향을 미친 3분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의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도 본격화되고 있어 마케팅 비용을 더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노키아, 블랙베리 등 사례를 볼 때 LG전자가 혁신적인 고품질 제품과 함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하는 전략은 맞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삼성전자, 애플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업체 등이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면서 보급형 시장 경쟁도 과거보다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LG전자 MC사업본부가 4분기 흑자로 전환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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